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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만 웃었다' 개막 한 달, 5강 후보들 어디로 갔나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KT 위즈. 2024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3강'이었다. 여기에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 이글스와 '우승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가 5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KIA는 당연하면서도 의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IA는 한 달간 24경기를 치러 유일하게 7할 승률(0.708, 17승 7패)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ERA)도 1위(3.58), 팀 타율도 2위(0.291)에 올랐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당초 KIA는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포' 나성범을 비롯해 황대인, 전천후 투수 임기영, 주전 유격수 박찬호, 선발 투수 이의리 등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했던 탓이다.하지만 KIA는 탄탄한 선수층으로 위기를 버텨냈을 뿐 아니라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2의 이종범' 내야수 김도영과 베테랑 서건창이 부활하면서 '부상 병동' 타선을 지탱했다. 마운드에선 10경기 8승을 합작한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외국인 원투펀치가 선발진의 중심을 잘 잡았다. 불펜에서는 최지민(13경기 ERA 0.75)과 이준영(10경기 ERA 1.69) 곽도규(14경기 ERA 2.53) 등 필승조가 뒷문을 잘 지켰다. KIA의 고공 비행엔 '초보 감독' 답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팀 운영이 있었다. 백업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면서 위기를 이겨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신경을 쓰면서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할 예정이라 KIA의 전력은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에 겨우 5할 승률(0.542, 13승 11패 2무)을 회복했다. 팀 타율 1위(0.295) 팀 ERA 4위(4.40) 등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LG 불펜진의 공백은 꽤 커 보인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과 이정용(입대)이 이탈하고 함덕주와 정우영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군에 있다. 백승현도 팔꿈치 통증, 최동환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선의 침묵으로 1~2점 차 어려운 승부가 이어지면서 불펜의 부담감이 가중된 여파도 크다. 지난해 준우승팀 KT의 상황은 더 나쁘다. 승률 0.280(7승 18패)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1위 KIA와 격차는 10.5경기. 10위에서 2위까지 오른 지난해 같은 시기(26경기 기준)에서 KT는 승률 0.333(8승 16패 2무)을 기록, 1위와 7.5경기 차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현재 KT의 팀 ERA는 6.94로 리그 최하위.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도 아쉽지만, 토종 선발 3명의 부진이 뼈아프다. 믿었던 필승조도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박병호와 황재균, 김상수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상위권 도약의 기대가 컸던 한화는 초반 선두에서 7위(11승 10패)까지 미끄러졌다. 최근 10경기에서 7패를 당했다. 팀 ERA는 4.14(리그 3위)로 좋지만, 팀 타율은 최하위(0.257)에 머물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도 5경기에서 1승 2패 ERA 5.33에 그렸다. 안치홍과 채은성 등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2015~2021년 두산) 경력이 있는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최하위권(9위)에 머물러있다. '170억원 FA 삼총사'의 부진이 충격적이다. 내야수 노진혁은 타율 0.176, 투수 한현희는 4경기 ERA 7.36으로 부진했다. 유강남도 타율 0.122에 그쳤다. 롯데의 팀 ERA는 5.05(8위), 팀 타율은 0.261(8위)이다. 8연패를 끊고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시즌 전 최약체로 분류된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돌풍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정후·안우진의 이탈로 전력 손실이 큰 키움은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로 분류됐다. 그러나 키움은 이형종·최주환·이용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3위(13승 10패)까지 올랐다. 5위(13승 11패) 삼성은 젊은 타자 김영웅, 이재현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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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해봐도···고독한 우승 청부사

'우승 청부사'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LG 트윈스전에서 9-2로 승리, 19년 만의 9연패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개막 후 21경기에서 팀 승률 0.238(5승 16패)에 그친다. 2003년(2승 2무 16패)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래리 서튼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자 실망한 롯데 팬들은 김태형 감독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 두산에서 한국시리즈(KS) 3회 우승, 7년 연속 KS 진출을 이뤄낸 데다,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취임식에서 "롯데를 우승시키러 왔다. 3년 내 우승을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기대만큼 실망감이 크다. 5강 후보로 손꼽혔던 '거인 군단'이 순위표 맨 아래서 움츠리고 있다. 김민석과 한동희 등 주축 선수는 시범경기 기간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이 직접 나서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염경엽 LG 감독에게 연락해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스로 유망주 우강훈을 내주면서 오른손 내야수 손호영을 수혈했다.최근 김태형 감독은 부진에 빠진 자유계약선수(FA) 유강남·노진혁·한현희 등을 2군으로 보냈다. 아쉬운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경기 중에라도 호출한다. 따뜻한 조언과 따끔한 메시지를 직접 보낸다. 백약이 무효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LG전 라인업을 사전 공지했다가, 20분 후 수정된 명단을 발표했다.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고민이 많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이날 롯데는 선취점을 얻고, 9회 초 2사 후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9회 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무너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감독도, 선수단도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5.20)과 팀 타율(0.252) 모두 9위에 그치고 있다. 적장인 염경엽 감독도 "해줄 말이 없다. 그 마음을 내가 너무나도 잘 안다"며 "(김태형 감독의) 얼굴이 부었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롯데는 19~21일 우승 후보에서 9위까지 추락한 KT 위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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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원 FA 트리오 2군행→인적 쇄신→7연패...아직 오지 않은 롯데의 봄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나섰다. 간판타자였던 이대호가 은퇴하며 생긴 전력 공백을 외부 영입으로 메우려고 했다. 우선 몇 시즌 유지했던 주전 포수 육성 방침을 포기했다. 4년 총액 80억원에 LG 트윈스 주전이었던 유강남을 영입했다. 내야진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였던 노진혁(4년 50억원)과도 계약했다. 활용 폭이 넓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는 3+1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했다.'포스트 이대호' 시대 재도약을 위해 170억원을 투자한 롯데의 선택은 현재 시점에선 실패다. 롯데는 2023시즌 7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4승 14패로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16일 현재 세 선수 모두 롯데 1군 엔트리에 없다. 지난 10·11일 한현희와 노진혁이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16일엔 유강남도 퓨처스(2군)행 지시를 받았다. 유강남은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선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 타석에선 볼카운트 3볼-0스트라이크에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2-7로 뒤진 상황에서 다소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2023시즌에도 타율 0.261·10홈런에 그쳤다. 그는 오프시즌 9㎏을 감량하며 반등을 노렸고, 스프링캠프 출발 전 "그 어느 해보다 알차게 보냈다. 목표는 20홈런"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점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포수에게 바라는 모습을 잘 알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희망찬 기운 속에 2024시즌을 맞이했지만, 최악의 봄을 보낸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진혁과 한현희도 몸값을 하지 못했다. 노진혁은 1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6에 그쳤다. 개막 첫 주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4월 들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한 타석만 소화한 뒤 이학주와 교체됐다. 노진혁은 NC 소속 시절이었던 2020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와 계약한 첫 시즌(2023)엔 4홈런에 그쳤다. 한현희도 계륵 신세다. 선발진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불펜이 흔들린 상황에서 콜업됐지만,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 한 뒤 다시 퓨처스팀으로 이동했다. 한현희도 2023시즌 6승 12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이 FA로 영입한 세 선수를 2군에 보낸 건 '질책성 조처'가 아니다. 제 기량을 되찾을 시간을 준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몸값이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대로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미 내야진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 상대적으로 젊은 최항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포수는 당분간 정보근이 맡을 전망이다. 투수진도 자리보존이 위태로운 베테랑, 기존의 주축 선수가 있다. 롯데는 유강남까지 2군으로 보내고 치른 16일 잠실 LG전에서도 2-7로 패했다. 7연패. 여전히 추운 롯데의 봄.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김태형 감독의 행보가 언제 빛을 보게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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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도 1군 엔트리 제외...'머리 식히고 올 타이밍'

롯데 자이언츠가 주전 포수 유강남(31)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롯데는 휴식일이었던 16일 1군 엔트리 세 자리에 변화를 줬다. 불펜 투수 박진형과 내야수 정대선 그리고 유강남을 제외하고, 투수 신정락과 최이준 그리고 포수 서동욱을 콜업했다.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6, 피안타율 0.316을 기록한 박진형은 실전 경기 경험이 더 필요해 보였다. 군 복무로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기 감각을 회복할 전망이다. 주목 받은 건 유강남이다. 일단 타격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그는 출전한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으며 롯데와 4년 8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지만, 올 시즌 홈런은 없었다. 롯데는 개막 뒤 치른 18경기에서 4승 14패, 승률 0.222에 그쳤다. 최근 6연패다. 김태형 감독은 주전급 선수, 베테랑, FA 계약으로 영입한 선수들을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내며 선수단 분위기 환기를 노렸다. 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유강남의 퓨처스팀행도 비슷한 맥락이다. 유강남은 롯데가 6연패를 당한 14일 키움전에서도 부진했다. 안방에서는 선발 투수 나균안의 3이닝 5실점 부진을 막지 못했고, 타석에서는 기회마다 범타로 물러났다. 2회 초엔 2사 만루에서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도 1사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유격수-2루수-1루수)를 쳤다. 이 병살타를 상대 투수 김재웅이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며 흔들리고 있던 상황에서 4구째를 공략해 나온 결과였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이 상황 뒤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 한쪽에서 고영민 작전·주루 코치와 유강남을 불러 정황을 다그쳤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할 수 있는 상황, 상대 투수가 몰린 승부에서 배트를 낸 이유를 물은 것으로 보인다. 코치를 함께 부른 것을 보면 타격을 두고 낸 사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미스가 났을 수도 있다. 팀은 추격에 실패했고, 롯데는 6연패를 당했다. 유강남에 대한 질책성 조처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나 스탠스를 고려하면, 꼭 그렇게 단정할 순 없다. 앞서 2군행 지시를 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머리를 식히고 오라는 뜻"이라고 했다. 날카로운 평가와 질책을 주저 하지 않았던 두산 사령탑 시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유강남이야말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선수. 김태형 감독은 그에게 시간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당분간 정보근을 선발로 내세울 전망이다. 타석 소화는 유강남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안타는 더 많았다. 원래 공격형으로 주목받은 포수다. 현재 롯데는 타선의 득점력 회복이 절실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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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야구팬이 '조작 담합' 실시간 목격...인간 개입 여지 드러난 ABS

KBO리그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대한 신뢰가 정규시즌 개막 3주 만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에선 야구팬 귀를 의심케 하는 심판진의 대화가 전해졌다. 상황은 이랬다. 3회 말 2사 1루 삼성 이재현의 타석에서 NC 투수 이재학이 던진 2구째가 스트라이크존(S존)을 통과했지만, 심판은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지 않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지고 풀카운트가 됐을 때, 앞선 2구째 볼 판정에 대해 항의했다.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에 업로드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였던 것.심판진은 그라운드에 모여 NC 항의에 대해 논의했다. ABS 관련 규정상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 어필을 해야 정정할 수 있다. 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원심이 유지될 수밖에 없었다.논란은 다른 지점에서 번졌다. 이 심판조 조장이었던 이민호 1루심이 문승훈 주심에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들은 걸로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그거밖에 없는 거예요"라는 말이 중계를 통해 전해진 것이다. 대화는 주심과 3루심이 ABS 판정을 듣지 못했다는 전제로 시작됐다. 이민호 1루심이 "안 들렸다면 사인을 줘야 하는데 그냥 넘어가버린 거잖아"라고 핀잔을 준 것이다. 그러다가 처음부터 ABS의 콜은 볼이었다고 말을 맞췄다. 문승훈 주심이 "(인이어가) 지직거리고 볼 같았다"라고 마치 연습하는 것처럼 읊조렸다. 이에 이민호 1루심은 "'같았다'가 아니라 볼이라고 하시라고요. 우리가 안 깨지려면"이라고 재차 다그쳤다. 이어 마이크를 잡고 관중들을 향해 "음성으로 전달될 때는 볼이었다. ABS 모니터 확인 결과 스트라이크였지만, 어필 시효가 지나서 원심대로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야구팬은 '판정 조작 담합'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심판진이 실수를 바로 인정하지 않고, 은폐·조작하려 한 게 가장 큰 문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허구연 총재 주재로 긴급 회의를 진행하고 대구 경기의 이민호 1루심, 문승훈 주심, 추평호 3루심을 직무 배제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엄정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주심과 3루심이 ABS 판정 콜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 명확한 전달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야구장에서 팬들의 '응원 소리'를 변수로 삼는 건 어불성설이다. 여기에 ABS 상황실에서 잘못된 판정이 나온 걸 바로 정정하지 못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야구팬은 "전광판에 ABS 판정을 노출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KBO는 심판진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수신에 혼선이 발생했을 경우 ABS 현장 요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매뉴얼을 강화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더그아웃 내 음성 수신기 장비를 배치하는 등의 후속 대책을 15일 내놓았다. 현장에선 ABS 기능 자체를 의심한다. 개인 신체 조건에 따라 다른 S존이 적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상단이 너무 높다"라고 입을 모은다. S존에서 크게 빠진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뒤 타자의 황당한 표정, 투수의 멋쩍은 표정을 교차로 담은 영상이 야구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5회 초 전준우 타석에서 ABS 판정을 두고 어필했던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이튿날 "세계 최초 도입이 무슨 의미가 있나. 터무니없는 판정 탓에 경기가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 솔직히 (ABS를) 믿을 수 없다"라고 쓴소리했다. 이런 상황에서 ABS조차 인간의 실수 또는 의도적인 개입으로 제 역할을 못할 수 있다는 게 드러났다. ABS 정착은 아직 멀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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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볼서 병살타' 롯데 유강남, 6연패 부진 속 피하지 못한 2군행

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이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롯데는 14일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022년 11월 롯데와 80억원의 계약으로 FA 이적한 유강남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122 0홈런 2타점으로 부진하다. 기대에 못 미쳤던 지난해(타율 0.261 10홈런 55타점)보다 성적이 더 떨어진다. 급기야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도중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호출을 받은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유강남은 이날 팀이 2-7로 뒤진 6회 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전준표의 볼 3개를 잘 골라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를 휘둘렀고 병살타로 물러났다. 상대 실책-볼넷-야수 선택으로 끌어올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최악의 결과였다.김태형 감독을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5-7로 져 6연패에 빠진 롯데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주중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앞서 노진혁, 구승민, 한현희 등 부진했던 베테랑이 2군행을 통보받을 때도 1군에 남은 유강남은 이번에는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는 유강남을 대신해 입단 육성 선수 출신 입단 2년 차 포수 서동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또한 투수 박진형과 내야수 정대선을 빼고 투수 신정락과 최이준을 1군에 불러올렸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채은성은 오른손 엄지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채은성은 타율 0.224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른손 약지 골절로 16일 수술대에 오르는 키움 히어로즈 신인 유격수 이재상도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이 외에도 SSG 랜더스 내야수 안상현, LG 트윈스 신인 외야수 김현종,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 두산 베어스 외야수 양찬열이 이날 2군에 내려갔다. 이형석 기자 2024.04.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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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차 전송' ABS 태블릿 PC의 한계, '어필 시효' 지났다는 심판 [IS 이슈]

"어필 시효가 지났다."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에선 '희대의 오심' 나왔다. ABS에서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공을 문승훈 주심이 볼로 선언한 것이다. NC 측에서 판정에 항의하자 심판들끼리 모여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그거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입을 맞추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조작 논란으로 이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눈여겨 볼 부분은 '어필 시효'이다. 14일 심판진은 강인권 NC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민호 1루심은 "규정상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에 어필해서 정정해야 하지만 어필 시효가 지나 카운트(원심)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상황은 3회 말 2사 1루 이재현 타석 2구째 발생했는데 NC 측 항의는 5구째 이후였다. 어필 시점이 지났다는 심판 판정이 틀린 건 아니다. 다만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KBO는 올해 ABS를 도입하면서 각 구단에 태블릿 PC를 함께 제공했다. 더그아웃의 선수들은 태블릿 PC 내 2D 화면으로 ABS 판정을 확인한다. 원칙적으로 ABS 판정 결과는 최종적이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하지만 문제라고 생각한 부분을 문의하는 건 가능하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13일 ABS 판정이 이상하다고 판단,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문제는 투구 내용이 바로바로 태블릿 PC에 찍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지가 직접 확인한 결과, 투구 뒤 최소 13초 이상 지나도 ABS 결과가 전송되지 않았다. 14일 경기에서 NC 측 항의가 늦었던 이유기기도 하다. 이민호 1루심이 밝힌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 어필'이라는 부분이 실현 불가능에 가까운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필 시효'가 의미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TV 중계에 (빠르게 ABS가) 찍히는 건 중계 전용 회선을 이용해서 그렇다. 태블릿 PC는 무선이다 보니 (시간) 차이가 존재한다"며 "처음보다 조금 빨라지긴 했는데 시간 단축을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한 구단 단장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음성 전달을 심판이 독점하고 있지 않나. 심판이 판정에 따른 액션을 해야 하니까 먼저 듣는 건 맞지만 1~2초 뒤에는 그 음성(ABS 판정)을 양쪽 더그아웃에서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게 나을 거 같다"며 "그게 아니라면 (무선의 시간 차를 없앨 방법으로) 태블릿 PC에 나오는 ABS 결과를 전광판에 바로 쏘는 거다. 그러면 팬들도 바로 납득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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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024시즌 최다 연패 누적은 진행형...'헛심 타선' 롯데, 여전히 추운 봄

서울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마치 여름 같았던 날.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추웠다. 롯데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로 패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은 조기강판 됐고, 타선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 승리 뒤 이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 키움과의 원정 3연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6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4승 14패(승률 0.222). 어느새 승차 마진이 마이너스 10까지 벌어졌다. 1위 KIA 타이거즈에 10경기 차 밀린 최하위(10위)다. 롯데는 지난해 8월 27일 부산 KT 위즈전에서도 6연패를 당했다. 이튿날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래리 서튼 전 감독이 사퇴한 바 있다. 2023시즌 7위에 그친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감독 교체만으로 포스트시즌(PS) 희망이 커졌다. 하지만 또다시 6연패를 당했다. 시즌 첫 18경기 기준으로 올해 롯데의 승률은 최근 10시즌 중 가장 낮다. 롯데 타선은 이날 신인 손현기를 상대 선발 투수로 맞이했다. 제구 난조에 흔들리는 젊은 투수를 상대로 1·2회 초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1회 초 선두 타자 김민석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윤동희가 3구 삼진, 빅터 레이예스가 병살타를 쳤다. 2회 초 1사 만루에선 베테랑 김민성과 유강남이 각각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은 1회 말 3점, 3회 말 2점을 내줬다. 5회 말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는 폭투를 내준 뒤 로니 도슨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2-7, 5점 지고 있던 6회 초, 1사 만루를 만들어 추격 불씨를 지폈지만, 유강남이 볼카운트 3볼-0스트라이크에서 병살타를 치며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앞서 5연패를 당할 때도 롯데는 '고구마 타선'이었다.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 나선 46타석에서 안타는 9개에 불과했다. 잔루는 36개. 13일 키움전에서도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2회 초 무사 1·2루에서 연속 3타자가 범타로 물러났고, 6회 초 1사 3루에서도 유강남이 내야 뜬공, 박승욱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12일 키움전에서는 3·6회 초 두 차례나 3타자 연속 삼진을 당했다. 11일 삼성전에서는 선두 타자가 네 차례나 출루했지만, 한 번도 득점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전급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내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자극 효과'를 주려고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6연패를 당한 14일 키움전도 10개가 넘는 잔루를 기록했다. 키움은 이용규가 3안타, 이형종이 선제 2타점, 최주환이 솔로홈런을 치는 등 베테랑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11일 SSG 랜더스전부터 4연승을 달렸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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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슈퍼스타 귀환·예측불허 순위 경쟁...뜨거운 '봄' 야구, 박찬호 돌아온 12년 전과 흡사하네

KBO리그가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며 900만 관중 동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흥행 요소는 역대 가장 빨리 1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과 흡사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들이 끝난 뒤 "금일 5개 구장 최종 관중은 6만4877명을 기록했고, 누적 관중 100만명을 달성했다. 역대 2번째로 빠른 70경기 만이다"라고 전했다. 역대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건 2012시즌 65경기였다. 10구단 체제로 치르기 시작한 2015시즌 이후에는 올 시즌이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흥행 요소가 많다. 그 중심에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빼어난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있다. 2013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아시아 출신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019시즌)에 오르는 등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인 그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고심 끝에 친정팀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미국 무대에 나선 그가 돌아올 수 있는 팀은 한화뿐이었다. 류현진은 복귀전이자 2024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홈에서 치른 3월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사이 한화는 개막전 패전 뒤 7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슈퍼스타의 복귀와 하늘을 찌를 듯 오른 초반 기세. 한화는 홈경기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지난 5일 고척 원정에서 한화팬 진가가 드러났다. 2017년 7월 20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7년 만에 평일 매진을 합작한 것. 한화뿐 아니라 '우승 후보'로 꼽힌 KIA 타이거즈가 기대대로 좋은 전력을 보여주며 상위권을 지키고, 전국구 인기 구단 LG 트윈스도 지난 시즌 통합 우승으로 들끓은 팬심이 여전하다. 롯데 자이언츠도 10일 기준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영입으로 커진 기대감이 관중 동원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규시즌 초반부터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전력에 비해 저평가 받은 SSG 랜더스, 간판타자(이정후)와 에이스(안우진)이 모두 이탈하며 '1약' 평가를 받은 키움 히어로즈가 모두 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키움은 4연패 뒤 7연승을 거두며 특유의 짜임새 있는 선수 구성의 힘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도 젊은 선수 위주의 타선 구성과 외부 자유계약선수(FA) 불펜 투수 김재윤을 영입해 단단해진 뒷문의 힘을 드러내며 7연패 뒤 5연승을 거뒀다. 선수 개별 이슈도 있다. SSG 한유섬은 10일 기준으로 생산한 안타 10개 중 7개가 홈런이었다. 이상적인 타격으로 볼 순 없지만,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소속팀 사정상 지명타자로만 나서야 했던 '천재 타자' 강백호가 고교 시절 맡았던 포수로 변신한 것도 시선을 모으는 요인이었다. 2024 정규시즌 초반 판도는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한 2012시즌과 흡사하다. 2012시즌도 슈퍼스타들의 귀환, 예측을 빗나가는 순위 경쟁이 있었다. 일단 2012시즌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대학 시절 이후 18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23경기에 등판하며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박찬호와 함께 빅리그 1세대 주역이었던 김병현도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 '타격 머신' 김태균도 일본 리그 생활을 접고 각각 친정팀 삼성과 한화로 돌아가 복귀 시즌을 치렀다. 순위 경쟁도 예상 밖 구도가 펼쳐졌다. 해설위원 대부분 2011시즌 통합 우승팀인 삼성을 정규시즌 1위 1순위로 꼽았고,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롯데를 4강 후보로 꼽았다. 2011시즌 6위였던 넥센과 7위 LG는 2약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00만 관중 돌파 하루 전인 4월 28일 기준으로 넥센은 9승 6패로 3위, LG는 8승 7패로 5위였다. 삼성이 6승 10패로 7위로 처졌다. 이런 의외성이 초반 관중 동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 12년 만에 가장 뜨거운 봄을 맞이한 프로야구. 한화가 11일 두산전에서 연패에 탈출했고, KIA는 디펜딩 챔피언 LG 상대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선두를 지켰다. 야구팬 시선이 떠날 줄 모른다. 프로야구의 봄이 뜨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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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도 볼질...'역전패 1위' 롯데 자이언츠, 너무 말랑한 뒷문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 무드를 타지 못하고 또 연패를 당했다. '뒷문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7-10으로 역전패했다. 7-4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3점, 연장 10회 다시 3점을 내주며 모처럼 다득점한 경기에서 승리를 헌납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 2·3차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지만, 다시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이 경기를 앞두고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 통산 '108홀드' 셋업맨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진한 두 투수가 퓨처스리그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1군에서는 주축 투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3점 리드를 안고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피안타와 볼넷 그리고 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주역 박진형이 불을 끄기 위해 나섰지만, 누상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해 1점 리드를 지켜내려고 했지만, 김원중은 주자 1·3루에서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는 후속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역전 위기까지 몰렸지만, 김재혁을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 투입할 불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김원중이 9회까지 책임졌지만, 10회 초 등판한 박진이 1사 뒤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 김영웅에게 투런포를 맞고 추가 2점을 내줬다. 추격 동력은 사라졌고, 그대로 7-10으로 패했다. 반면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재윤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0회 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 불펜진이 14경기 남긴 평균자책점은 4.91이다. 리그 6위 기록. 5점 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남긴 팀도 많기 때문에 기록상 문제가 커 보이지 않지만, 동점이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고전하고 있는 점은 가볍게 보기 어렵다. 실제로 롯데는 10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패(5번)를 기록했다. 불펜 뎁스, 선수 개별 컨디션 모두 문제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야수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며, 이전보다 공격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오른 2017시즌에도 초반 불펜 난조를 야수진이 커버하고, 후반기엔 탄탄한 뒷문을 구축하며 목표 달성을 해냈다. 롯데는 11일 삼성과 3연전 3차전을 치른다. 이인복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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